[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캐나다까지 덮친 기록적 폭염…최소 69명 사망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캐나다까지 덮친 기록적 폭염…최소 69명 사망


[앵커]

최근 북미 서부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에, 캐나다에서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엿새째에도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북미 서부지역에 100여 년 만의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는 최고기온이 연일 40도를 넘었습니다.

[기자]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 연일 최고기온의 새 기록이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가장 더운 시기인 7∼8월을 앞두고 이미 6월부터 기록적 폭염이 덮친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캐나다 국경에서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사는 2천만여 명에게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28일 최고기온이 42도를 기록해, 전날 세운 최고기온 40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시애틀에서는 폭염 탓에 일부 식당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28일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올라가, 26일에서 28일까지 사흘 연속 40도가 넘었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경전철과 전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오리건·워싱턴주 동부 지역에서는 폭염이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600명 이상이 폭염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기록적 폭염에, 캐나다 서부에서 29일 하루 최소 69명이 사망했습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서 하루 동안 사망자가 이 같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9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의 온도는 48도 가까이를 기록해, 이틀 연속으로 캐나다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건 1800년대 후반으로, 이번 폭염이 100여년 만의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기상 예보 전문가들은 다음 날인 30일 이 지역에서 49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 역시 경보를 내리며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미에 닥친 무더위는 더운 공기가 고기압 때문에 정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참사 발생 엿새째인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네요.

[기자]

참사 엿새째인 29일 구조와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2명이며, 14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온 인력이 구조대를 돕고 있으며,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도 12시간 교대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색에 투입된 전체 인력은 400명이 넘습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무도 여기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구조와 수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쌓인 잔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천300여 톤의 콘크리트를 제거했습니다. 플로리다주 소방당국은 현장에 배치된 자원 규모가 2018년 위력이 가장 강한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 때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허리케인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인력과 자원 배치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사고 피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보통 여섯 달 동안 신을 수 있는 부츠가 닷새 만에 닳았다면서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의 양이 엄청나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 충분히 쉬지 못하고 고강도의 작업을 이어감에 따라 정신건강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붕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상태는 아니지만,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고 직전 대규모 보수 작업 절차가 추진되기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무너진 아파트가 2018년 점검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인 1천500만 달러가 드는 보수 작업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주민위원회 측은 지난 4월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콘크리트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손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한은 건물 상태가 2018년 점검 때보다 더 나빠졌고 보수 비용이 애초 견적을 받은 900만 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1천5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주민 동의를 구하기 위해 발송됐습니다.

2018년 구조공학 기업의 점검 보고서는 콘크리트 부식 부위를 신속하게 보수해야 하고, 특히 수영장 상판 아래 방수제와 그 밑에 있는 콘크리트 슬래브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위원회 측은 또 2018년 보고서에 있던 애초 작업 범위가 확장됐다며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견됐고 비용은 해마다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8년 보고서가 나온 몇 년 후에야 훨씬 더 많은 보수 비용을 대고 수리 작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수가 이뤄지기 전에 건물이 무너진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아파트 주차장이 붕괴 전에도 누수나 침수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물이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목격자들은 붕괴 직전 주차장이 침수된 것을 봤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침수 때문에 사고 당일 최소 한 대의 차량을 주차장에서 빼내야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사 8일째인 다음 달 1일 아파트 붕괴현장을 방문합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현장 방문 계획을 알렸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델타 변이'가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는데요.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도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역이 생겨나고 있어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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