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만난 장관과 총장…표정은 밝지 않았다

  • 3년 전
◀ 앵커 ▶

박범계 법무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급 인사를 논의하려고 만났는데 둘 다 표정이 좋질 않습니다.

당초 내일로 예상됐던 인사 발표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오늘도 김오수 검찰총장과 만났습니다.

취임 사흘째인 김 총장과 어제에 이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안건은 검사장급 인사 방안과 법무부의 검찰 조직 개편안입니다.

면담에 들어갈 때부터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김오수/검찰총장]
"장관님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강력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저는 그러면 총장님 말씀 경청해서 충분히 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시간을 넘긴 독대는 저녁이 다 돼서 끝났습니다.

## 광고 ##회동을 마친 둘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의견 충돌은 없었나요?) 의견 충돌, 그걸 얘기할 계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김오수/검찰총장]
"두 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김 총장은,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축소하는 검찰조직 개편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최근 대검이 수렴했다는 일선 검사들의 대체적인 반대 의견을 반영한 겁니다.

[김오수/검찰총장]
"국민 생활과 직결된 그 부분에 대해서는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들었다"는 박범계 장관과 달리, 김오수 총장은 재차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나 조남관 대검 차장 등 주요 간부들의 거취는 물론, 검사장급 이상 12개 공석에 대한 의견 접근도 쉽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이르면 이번주 말로 예상됐던 고위직 인사 역시 사실상 다음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또한,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를 자처해온 박 장관의 조직 개편 역시,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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