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권유린 방관 안 해…푸틴에 문제 제기"

  • 3년 전
바이든 "인권유린 방관 안 해…푸틴에 문제 제기"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등의 인권 문제를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달 예정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 기념식 연설에서 인권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모두가 평등하게 만들어졌다는 이상 아래 세워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인권 유린에 목소리를 낼 의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에서도 인권의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철학을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6일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2주 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납니다.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인권 유린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정부는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며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해 왔고 최근엔 벨라루스가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야권 활동가를 체포한 것을 두고도 러시아와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어느 때보다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서 성사된 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공화당에서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회담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도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서도 같은 기조를 밝혔습니다.

"저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시간여 대화를 나누고 우리가 미국이기 때문에 세계의 인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패권 경쟁의 상대지만, 러시아는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CNN은 우크라이나 사태, 선거 개입 등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명확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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