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의 기적' 심종섭 "미래는 행복할거야"

  • 3년 전
◀ 앵커 ▶

2시간 넘게 달리는 마라톤에서 자신의 기록을 1분 반이나 단축하면서 6초 차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선수가 있습니다.

'달리기가 내 전부'란 심종섭 선수를 이명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 열린 지난 4일, 도쿄올림픽 마라톤 대표 선발전.

올림픽 기준 기록 2시간 11분 30초까지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잔뜩 지쳐있는 심종섭이 나타나자 코치진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뛰어! 뛰어! 뛰어!"

최종 기록 2시간 11분 24초.

자기 최고 기록을 무려 1분 반 경신하면서 6초 차로 극적인 도쿄행을 확정지었습니다.

[심종섭]
"좀 짜릿했죠. 제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운동 시작하면서 여기서 다 보상받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내야 했던 중학교 시절.

[심종섭]
"세차장 알아를 좀 했었어요. 정부 보조금도 받고 그렇게 생활을 했죠. 15살 정도에요+혼자 있다보니까 대화할 상대도 없고 밥 먹을 사람도 없고"

## 광고 ##처음엔 '이거 왜 하지?' 생각했던 달리기가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체육 선생님께서 저를 알아보시고 운동을 시켜주셨는데… 그냥 뛰는 게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거 같아요."

2016년과 1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며 이봉주의 한국기록을 깰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올림픽 등 종합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귀화선수' 오주한과 함께 뛸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올림픽에 나간다고 하면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잖아요. 저 또한 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에…"

달리기 하나로 버텨온 31살 심종섭의 마라톤 인생.

15년 전 자신에게 건네는 말로 각오를 다졌습니다.

"과거에는 힘들었지만, 미래에는 행복할 것이다는 생각을 전해주고 싶어요."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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