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장벽에서 아이를 '휙'…대통령 바뀌자 밀입국 폭증

  • 3년 전
◀ 앵커 ▶

4미터 넘는 높은 장벽 위에서 어린 아이들을 물건처럼 던지는 모습.

돈을 받고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켜주는 브로커들이 저지른, 이 장면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 이민 정책을 내놓을 테니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국경의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국경순찰대의 야간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입니다.

뉴멕시코주 국경에 세워진 장벽 위에서 누군가 아이를 떨어뜨립니다.

4미터 아래 땅바닥에 튕겨진 아이가 겨우 일어나자, 한 명을 또 떨굽니다.

돈 받고 할 일 다했다는 듯 밀입국 브로커들은 곧장 달아났고, 세 살, 다섯 살 여자아이들은 그렇게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최근엔 밀입국 브로커들이 버린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텍사스주의 리오 그란데강에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부모도 없이 국경으로 향하다 멕시코 북부 숲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제일 어린 아이는 네 살입니다.

아이들만이라도 미국으로 보내려는 시도가 부쩍 늘면서, 현재 국경시설에는 미성년자 1만 8천여 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오스카 에스카밀랴/미국 국경순찰대]
"이 아이들은 혼자 국경을 넘습니다. 부모들이 밀입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면, 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 광고 ##올해 들어 불법 이민을 시도하다 체포된 사람은 매달 약 7만 명.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이른바 '멕시코에 남으라'는 정책으로 원천 봉쇄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감에 부푼 이민자들이 국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팍 바르가바/이민 전문가]
"트럼프 행정부는 아이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는 현상은 트럼프 4년간 (이민 인프라를) 파괴한 결과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가 유행인 지금은 넘어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새 이민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에다 경제난까지 겹친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이민 행렬을 멈춰 세우진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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