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계좌 ‘쪼개기’…SK 바이오사이언스 사상 최대 63조 몰려

  • 3년 전


주식 공모주 청약, 또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에는 SK 바이오 사이언스에 63조 원이 몰렸는데 온 가족을 동원한 사람도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신 전문기업 SK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 오후에도, 증권사 지점은 분주합니다.

[A씨 / 청약자]
"여유 자금 있는 사람들은 넣고 해요. 저는 한 1천 주 정도 하려고. 한 3천만 원 정도."

[B씨 / 청약자]
"7억 8천만 원인가. (7억 8천만 원을 넣으셨어요?) 네.
괜찮다고 나오니까 하는 거지."

수익을 기대하며 이른바 '빚투'도 합니다.

[홍종완 / 청약자]
"대출을 좀더 받아서 할까 하는 (마음에) 와본 거고. (대출도 받을 생각이세요?) 네 대출을 좀 받아서까지.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요."

뒤늦게 계좌를 만들러 왔다가 허탕을 치는가 하면,

[C씨 / 청약 시도자]
"청약하러 왔는데 월요일까지 계좌가 있던 사람만 청약이 된다고 해서 (그냥 가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은 한때 먹통이 됐습니다.

최종 경쟁률 335.4 대 1에 청약 증거금 63조 원이 몰렸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기록을 넘는 역대 최대입니다.

올해부터 도입된 균등 배정 방식에 따라, 일부 물량은 똑같이 배정되기 때문에 여러 계좌를 만들어 청약한 투자자가 많습니다. 

[조창연 / 청약자]
"제 거랑 제 와이프 거랑 해서 (계좌) 4개씩 8개 넣었거든요. 계좌 개수만큼 하면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청약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은 일부 증권사는 추첨 배정 예정이어서 1주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장순일 /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부장]
"(균등 배정 물량이 부족하면) 공개 추첨, 무작위 추첨을 통해서 1주도 못 받는 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일은 다음주 목요일로,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의 두 배 오른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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