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취소된 보신각 타종…전국 꽁꽁 얼어붙었다

  • 3년 전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2020년 한해도 이제 5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한 해를 보냈는데, 모질게도 마지막 날까지 최강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강원 지역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졌고, 전국 곳곳에는 폭설이 내리고 강풍까지 불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사람들로 북적거릴 서울 보신각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홍유라 기자, 67년 만에 타종 행사도 취소된 데다, 한파까지 몰아닥쳐서인지 썰렁하네요.

[리포트]
네, 보신각 앞에 나와있습니다.

옷을 몇겹 껴입었는데도 몸이 떨릴 정도로 추운데요.

현재 기온은 영하 8도로, 체감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타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보신각은 일년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10만 명 넘게 모였던 지난해와 달리,

오늘은 거리가 텅 비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매서운 세밑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2.9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한낮에도 종일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옷차림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임미경 / 서울 종로구]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너무 추워서, 손끝이 시려서, 장갑을 끼고 핫팩을 준비할 정도로 너무 춥고요."

대관령은 영하 20.2도, 철원 영하 17.6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여기에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강원도 인제와 고성에 있는 향로봉은 체감기온이 영하 39.5도, 설악산은 영하 38도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인공폭포엔 빙벽 등반을 하는 등반객들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조영빈 / 빙벽 등반객]
"얼음 빨리 얼기 때문에 좋다고 늘 추운 날씨 좋아하거든요. 너무 추워서, 그랬던 마음 살짝 접었어요. 너무 추운 거 싫어요."

내일 아침도 서울 영하 8도 등 강추위가 계속됩니다.

오후엔 추위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지만, 한동안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서울 보신각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강철규 강승희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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