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도 몰랐던 ‘아베 사임’…다음 달 15일 경 새 총리 선출

  • 4년 전


총 8년 반을 일본 최고 지도자로 산 아베 총리.

길었던 재임기간에 비해 사임은 순식간에 이뤄졌습니다. 기자회견 6시간 전까지 측근조차 몰랐습니다.

정치적 야망도 무너지는 건강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어제)]
"총리 직을 사임하겠습니다. 국민들께 정말 사과드립니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국민뿐 아니라,

[에하타 가요 / 직장인]
"솔직히 놀랐습니다. 매우 오랫동안 총리를 해왔기 때문에."

측근들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 병원 방문일인 월요일에 사임을 결심했고 결단이 흔들릴까 봐 기자회견 6시간 반 전까지 측근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각료회의 뒤 이런 결심을 접한 2인자 아소 부총리는 말렸지만 아베 총리는 식욕이 없어졌고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약을 새로 바꿔 효과를 보고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걸리기 쉽다며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의 중도 사임으로 차기 총리 선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현재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과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베 총리의 오른팔로 당내 주요 파벌의 지지가 예상되는 스가 관방장관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영채 /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스가 장관은)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아베 총리의 뒤를 보장해줄 수 있는 세력으로 아베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죠."

자민당은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고 늦어도 15일까지 새 총재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총재가 신임 총리가 되며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 말까지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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