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에 운행 중단"…불안한 버스 기사들

  • 4년 전
◀ 앵커 ▶

마스크 때문에 버스 기사와 승객 사이에 충돌이 자주 발생합니다.

주로 "버스 기사가 뭔데 마스크를 쓰라, 마라 하냐"는 말로 시작합니다.

기사는 다른 승객을 위해서 분명히 그렇게 말할 수 있고 만약 물리적으로 저항할 경우 경찰이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낮 충북 청주 도심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망가려던 한 남성이 자신을 붙잡은 버스기사를 밀치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연이어 버스 기사의 얼굴과 팔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릅니다.

버스기사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버스에 올라탄 50대 남성에게 제대로 쓰라고 말했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버스 기사]
"(마스크) 제대로 착용해달라 다시 한 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린놈의 XX가 하면서 주먹으로 얼굴 때리려고 왔다 갔다 하시더라고요. 손님 태우고 있는 중에…"

또 다른 시내버스 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올라탄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자 15분 간 트집이 이어집니다.

[버스 기사]
"(기사가) 마스크 쓰라고 한다고 막 옆에서 계속 트집을 잡으시는 거예요."

## 광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내리던 차에 뒷문을 발로 차버리자, 버스 문이 고장나버립니다.

승객들은 놀라 황당해합니다.

결국 버스는 운행이 중단됐고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뒤따르는 버스에 이동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병승/충북 청주시 버스정책팀장]
"(시민들에게) 과징금을 계속 매긴다고 하면 너무 강제적으로 억압하는 것 같고 또 대중교통이용 활성화에 저해되는 요인인 것 같아서…"

결국 경찰이 나서 두 남성을 각각 폭행 혐의와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한동희/충북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경찰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이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하는 경우에 특가법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승객들의 돌발행동으로 기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 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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