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구성] 보고싶은 당신, 5.18 유가족의 편지

  • 4년 전
[녹취구성] 보고싶은 당신, 5.18 유가족의 편지

[최정희 / 5.18 민주화운동 유족]

보고 싶은 당신, 당신이 떠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날 일이 생생해요.

소 장사를 하던 당신이 광주에 수금을 하러 간다기에 저녁밥을 안치고 있던 참이었는데 밥도 안 먹고 나갔었지요.

그렇게 당신은 밥이 다 되고, 그 밥이 식을 때까지 오지 않았어요.

안간 데 없이 당신을 찾아 헤맨 지 열흘 만에 교도소에서 시신이 된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 억울한 마음을 세상천지에 누가 또 알까요?

그래서 그날부터 당신의 일, 광주의 일을 알리고 다녔어요.

그래야 우리 아들, 손자들이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지 않겠어요?

보고 싶은 당신, 우리 만나는 날까지 부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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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