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박철우 "마지막 불사른다"

  • 4년 전
◀ 앵커 ▶

평생 삼성맨일 것 같았는데 한국전력으로 깜짝 이적해 화제를 모았던 프로배구 박철우 선수.

가자마자 주장까지 맡으면서 마지막을 불사르겠다는군요.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번의 우승과 V리그 최다 득점.

지난 10년, 삼성화재의 상징이었던 박철우의 한국전력 이적은 가족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신혜인/박철우 선수 부인]
"제가 10살때 삼성이 창단이 되서 아빠가 그때부터 (감독으로) 가셨기 때문에 한전하고 사인하는 자리에서도 제가 운거에요."
("불안해.")
"울까봐."

3년 총액 21억원의 역대 FA 최고 대우.

언제나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후배들의 열정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박철우/한국전력]
"선수들 표정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예요."
("아기 제비들 같았대요.")
"내가 정말로 이 선수들하고 불살라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새 나이 서른 여섯.

모든 게 낯선 박철우에게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아내는 냉정한 조언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박철우/한국전력]
"'그래, 고생했어' 이걸 원할때가 있는데 너무 그냥 직설적으로 '자기는 이게 좋고 나쁘고 아니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줘서…"

[신혜인/박철우 선수 부인]
"남편이 힘들다고 하면 '아니야, 옛날엔 더 많이 했다' 이런 얘길 많이 했거든요."
("아주 좋죠.")
"좋은거 맞지?"

감독 시절 누구보다 혹독하게 자신을 지도한 장인 신치용 진천선수촌장도 애정이 담긴 쓴소리로 사위의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내가 감독같으면 (연봉) 그리 안줘. 내가 그랬잖아 '먹튀' 되지 말라고!"

주장으로서 팀웍의 접착제 역할을 선언한 박철우.

가장 새롭고 뜨거운,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