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거돈 제명 방침…“총선 전에 파악 못해”

  • 4년 전


2년 전 민선 지방선거 도입 이후 23년 만에 처음 부산시장을 배출했다며 환호했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내일 오 시장을 제명하겠다며 고개숙여 사과했습니다.

다만 총선 전에 이미 당이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또 인생을 파탄 내는 이 같은 잔혹한 범죄는 엄두조차 낼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지 5시간여 뒤.

민주당은 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건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내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오 시장을 제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선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네. 파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내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에 이어 또다시 성추행 논란이 일면서 상승세인 당 지지도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성원 / 미래통합당 대변인]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강민진 / 정의당 대변인]
"강제 추행은 성폭력이며 그의 행위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민생당은 총선 이후 오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 것 자체가 어색하다며 민주당 차원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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