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측이 부적절한 요구?…먼저 접근한 건 채널A
  • 4년 전
◀ 앵커 ▶

채널A 기자의 취재원 협박 사실을 보도한 MBC에 대해, 채널A 측은 MBC 취재에 문제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의 해명에서도 여기저기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하나씩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먼저 채널A는 "이철 전 대표 측이 부적절한 요구를 해와서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 기자와 이 전 대표 측의 녹취록만 봐도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양측의 첫 통화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24일.

여기서 이 전 대표 측이 처음으로 물은 건 편지에서 검찰 수사 내용을 자세히 적었는데, 검찰과 교감이 있느냐는 한 마디였습니다.

[이철 전 대표 지인]
"그러면 어떻게 좀 검찰하고 교감이 있어서 이렇게 하시는 건지… 왜냐하면 그래야 이철 대표도 뭔가 저기가 있어야 되잖아요."

이 첫 질문에 대한 채널A 이 모 기자의 답은 이랬습니다.

[이 모 씨/채널A 기자]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교감 가지라고 하면 가질 수 있고, 안 가지려고 하면 안 가질 수 있어요.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있어요. 제보자 원하시는 대로."

다음 날 채널A 이 모 기자와 이 전 대표 측은 처음으로 직접 만났고, 곧바로 '딜을 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먼저 꺼냅니다.

[이 모 씨/채널A 기자(지난 2월 25일)]
"여기서 이제 우리 (이철)대표님이 딜을 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냐. 솔직하게 얘길 하면… 이거는 그냥 편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아니면 재산 추징,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협조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강한 압박성 발언도 잊지 않습니다.

[이 모 씨/채널A 기자]
"그러니까 불어주셔야 돼요 대표님께서. 불어줘야 되고, 솔직히 (징역)14년에서 더 안 좋게 될 일만 남았어요, 살릴 걸 살려야 된다… 뭘 살려야 되냐. 그런 것들… 가족을 살릴 것이냐."

채널A는 또 지난달 22일에 사회부 이 모 기자가 이철 대표의 지인을 만나 신라젠 관련 취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널 A 기자는 이보다 12일 앞선 지난달 10일에 이철 전 대표 측에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회사에도 보고를 했고 간부가 직접 찾아뵙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회사에서도 그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채널A 회사 측과 이 모 기자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MBC 뉴스 장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