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려에 감사"…대구 확진자 가족 첫 퇴원

  • 4년 전
◀ 앵커 ▶

대구 환자들이 병상이 없어서 애태우고 있을때, 광주시가 대구와의 우정을 뜻하는 '달빛 동맹' 정신을 발휘해서 환자들을 선뜻 받아 들였죠.

이렇게 광주에서 치료를 받은 대구 확진 환자들 중에, 오늘 처음으로 완치자 가족이 나와서 퇴원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광주 시민들의 배려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앞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립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대구 일가족 4명을 병원 관계자들이 배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주일 전 방호복으로 온몸을 꽁꽁 감싼 채 구급차로 2시간을 달려 광주로 왔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상태였던 아버지와 두 아들, 그리고 비교적 증상이 심해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까지 4명 모두 말끔하게 나았습니다.

대구에서 입원조차 할 수 없어 발만 굴렀던 가족들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치료해준 광주 시민과 의료진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습니다.

[퇴원 가족]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힘을 주셔서 빨리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도 퇴원해서 광주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치료에 전념한 의료진들은 오히려 힘든 격리 치료를 잘 참고 견뎌줘 고맙다며, 이들 가족에게 선물을 건넸습니다.

선물에는, 앞으로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란다는 간호사들의 손편지도 함께 담겼습니다.

광주시 공무원들은 나눔의 상징인 주먹밥과 김치를 챙겨주며 배웅했습니다.

[이용섭/광주시장]
"지금처럼 대구 시민들이 어려울 때가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빛동맹 정신에 따라, 광주로 와 입원 치료를 받은 대구 확진자는 7가족, 19명.

광주시는, 오늘 퇴원한 4명 외에 6가족 15명의 환자도 상태가 좋아져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철원 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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