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사과 …미스터피자 회장 경찰 출석

  • 5년 전
자신이 건물에서 나오기 전에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한 유명 외식업체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미스터 피자'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외식업체 MPK(Mr. Pizza Korea) 그룹 정우현(68) 회장은 9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서 입구로 들어온 정 회장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입술을 앙다문 채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1장짜리 입장문을 읽었다.

정 회장은 이날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관리인님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뼛속 깊이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으며 피해자분을 찾아뵙고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일 매일 근신하며 살아갈 것을 감히 약속드린다"고 울먹였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는지, 합의했는지, 왜 뒤늦게 사과하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저 "죄송하다"고 답할 뿐이었다.

경찰은 변호사를 대동한 정 회장의 진술을 녹화하면서 2~3시간가량 조사할 예정이며, 폭행죄 이외에도 감금이나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금이나 상해죄가 인정될 경우 정 회장이 경비원 황모(58)씨와 합의한다 하더라도 처벌될 수 있다.

앞서 정 회장은 피해 경비원 황모(58)씨의 집에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나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밤 서대문구의 한 대학교 건물에서 경비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인 황씨의 얼굴을 2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개점을 앞둔 MPK그룹 소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건물 밖으로 나오려다 문이 잠겨 있어, 출입문을 닫아놨다는 이유로 황씨를 폭행한 것.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밤 10시가 되면 건물 안에 사람이 있어도 정문을 닫는 게 근무 원칙이기에 문을 닫았다"며 "화가 난 정 회장이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두 차례 폭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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