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30년 만에 유골 수색…아버지는 오열했다

  • 5년 전
◀ 앵커 ▶

이춘재가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연쇄살인의 피해자, 초등생 김모 양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벌어졌습니다.

30년 만에 이뤄진 수색 작업을 지켜보며, 피해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 시내에 있는 한 공원.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투입돼, 숲 속을 샅샅이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1989년 7월, 화성시 태안읍에서 실종된 초등생 9살 김 양을 수색하는 겁니다.

수색 면적은 3천 600㎡,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 등 전문 인력 12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색에 지하 3m 깊이의 장애물까지 감지할 수 있는 '지표투과 레이더'까지 투입했습니다.

전체 작업 구역을 촘촘하게 나눠 탐색한뒤 특이사항이 발견된 곳의 땅을 파서 확인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수색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시 혈흔이 남은 옷가지와 가방, 신발 등 10여 점의 유류품이 발견됐지만, 시신을 발견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또 이춘재는 '풀밭에 김 양의 시신을 뒀다'고 진술했는데,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와 백 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현재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 곳이라 발굴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장을 직접 찾은 김 양의 아버지와 고모는 꽃다발을 두고 나오며 끝내 오열했습니다.

[김 양의 친척]
"30년 동안 정말 폐인처럼 살았어요. 어떻게 살인사건을 단순 가출, 이런 걸로 취급해 가지고…그렇게 관심 없이…정말로 힘없고 정말 가진 것 없고 하는 사람한테…"

김양 사건을 단순실종으로 처리하고 유류품 발견 사실까지 숨겼던 경찰이 30년 만에 수색에 나선 모습을 지켜보며 유족들은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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