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내 김정은 만날 것"…3차 북미정상회담 시동
  • 5년 전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달 하순에 열자고 제안했던 실무 대화의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얘기까지 나온 겁니다.

최근 하루하루 이어지는 워싱턴 발, 대화의 손짓 워싱턴 연결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올해 안에 만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어느 정도 무게를 둬야합니까?

◀ 기자 ▶

네, 아주 무게를 두긴 좀 그렇습니다만 희망과 가능성을 담아서 말했습니다.

기자가 '올해 안에 언젠가 만날 거냐'라고 질문하니까, 거기에 긍정하는 형식의 대답이었는데, 그 대목 들려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올해 언젠가 만나실 건가요?")
"어느 시점에 그렇습니다. 확실히 북한은 만나고 싶어합니다. 뭔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두고 보죠."

지난 월요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대화 제의에 '만남은 언제나 좋다'고 화답하고 어제도 북측을 자극한 볼턴의 태도를 문제삼은데 이어서 대화 분위기를 적극 띄우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올해 안이라는 시간표는 트럼프, 김정은 두 사람 다한테 중요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연말까지 미국과 대화해 보겠다고 시한을 못박은 바 있고, 트럼프도 내년 11월 대선이 있기 때문에 해를 넘기면 선거운동에 전념해야 합니다.

◀ 앵커 ▶

이렇게 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당연히 관심이 갈 거란 말이죠.

◀ 기자 ▶

네, 그렇긴 한데 그 얘기 하긴 좀 빠른 것 같습니다.

갈길이 멉니다.

당장 9월 하순에 어떤 형태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두 정상이 약속한 실무협상이 열려야 할테고요. 리용호-폼페이오 간의 고위급 회담도 있어야겠고요.

정상끼리 만나기 전에 하노이 회담때 나타난 견해차를 좁힐 접점부터 찾아야지, 그걸 놔두고 3차 정상회담을 하기엔 양쪽 다 부담이 있습니다.

◀ 앵커 ▶

하노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강경파 볼턴이 경질됐으니까 그런 부분이 좀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을까요?

◀ 기자 ▶

행정부 내에서 내부 이견의 요소는 확 줄어들었다, 언제나 '노'라고 말하는 사람이 사라졌으니 북한과의 협상 추진에 방해를 덜 받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진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퇴장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오늘 지적한 것처럼, 어차피 외교문제의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한테 있기 때문에 볼턴의 퇴장을 너무 과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제가 대화해 본 워싱턴의 한 전문가도 "볼턴은 대북 정책에서 이미 제껴져 있었다. 트럼프의 DMZ 방문때도 현장에서 배제됐고, 무엇보다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난 것 자체가 이미 볼턴 말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앵커 ▶

어쨋든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에 상당히 적극적인데, 어떤 배경이라고 봐야할까요?

◀ 기자 ▶

지금 북한 문제는 트럼프 외교의 전반적 그림에서 봐야겠습니다.

적대 관계이던 이란 대통령과도 만나겠다 하고, 얼마 전 무산되긴 했지만 탈레반과도 협상을 시도하지 않았습니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오랜 적들과 싸우지 않고 협상을 통한 성과를 보여주겠다, 이런 마음이 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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