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미국 나서달라"…또다시 격렬 충돌
  • 5년 전
◀ 앵커 ▶

홍콩에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송환법이 철회된 이후 첫 주말이 됐지만, 홍콩에선 늦은 밤까지 또 집회가 열렸는데요.

시위대는 직선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며 미국이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 개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홍콩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는 어제도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했습니다.

대형 성조기를 들고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한 시위대는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홍콩 사태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추진중인 '홍콩 인권과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이 법안은 중국이 홍콩 자치에 개입하면 미국이 자산동결 등 제재를 할 수 있고, 홍콩의 직선제를 촉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찬/집회 참가자]
"홍콩은 중국 전체주의와의 전쟁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 진영의 싸움입니다. 우리를 지지해주세요."

오후에는 홍콩 우산혁명과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조슈아 웡이 또 체포됐습니다.

보석 상태에서 대만을 방문해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를 호소하려던 것이 보석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아 출국길에 붙잡힌 겁니다.

저녁에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가 깨진 보도블럭을 던지며 저항하고, 곳곳에 폐품을 쌓아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충돌로 어제 하루 시위대 1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홍콩 행정 당국이 송환법을 철회한 이후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줄었지만, 현지에선 오는 15일 또 한차례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홍콩 시위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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