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콩 시위가 추석 연휴에도 계속된 가운데, 친 중국, 반 중국 시위대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송환법 철회 이후 첫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인데, 홍콩 사태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구룡반도의 한 쇼핑몰.

친중국 시위대가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반대 집회를 하던 시민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면서 양측간 대립이 격해지더니, 급기야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기와 우산을 들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여 쇼핑몰은 아수라장이 됐고, 경찰이 출동해 일부 시민들을 체포한 뒤 사태는 겨우 진정됐습니다.

15주 연속 열리고 있는 홍콩 시위는 홍콩 당국이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이후 처음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오늘, 또 다른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시민들은 송환법을 넘어 직선제 실시, 체포된 시위자 석방 등 추가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지도자인 조슈아 웡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설에서 홍콩 인권문제를 미중 협상의제에 올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친중국 시위대와의 충돌, 경찰의 편파적 대응에 대한 불만이 시위대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경찰은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시위자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