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성폭행 목사 수사…"종교적 권위 이용"

  • 5년 전
◀ 앵커 ▶

전북의 한 교회 목사가 신도를 상습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목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5가구 가량이 사는 전북의 한 농촌 마을 입니다.

이 마을에 서있는 자그마한 교회의 목사였던 A씨는 최근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목사는 교회에 나온 여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 여성은 최소 7명으로, 이들은 20년 전인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A 목사가 성폭행 등을 거부하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는 거니 괜찮다"며 회유하고, "이렇게 해야 천국에 간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목사가 교회뿐 아니라 목사의 자택과 승용차, 별장 등에서 여신도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오랫동안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별로 다 다른 거죠. 어떤 분은 추행 부분만 있는 것도 있고, 어떤 분은 그 이외 부분도 있는 것도 있고, 뭐 이렇게 돼있어서 좀 더 조사를 하는 중이죠."

최근 다른 교회로 옮겨 계속 목회 활동하고 있는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A씨]
"난 잘 몰라"
(조사는 받으셨잖아요?)
"아니야… 그건 이제 경찰에서 받았고…"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돼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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