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고 아파트 흔들리고…'명품 아파트'의 배신

  • 5년 전

◀ 앵커 ▶

명품 테라스형 아파트라고 해서 분양을 받았는데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이었고 심지어 테라스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공동주택이 있습니다.

충주의 코아루 더 테라스라는 곳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3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충북 충주의 입니다.

시행사는 한국토지신탁.

테라스로 올라가 난간대를 흔들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서로 맞물려 있어야 할 난간대가 빠져 있고 난간 기둥을 고정시켜줘야 할 아래 시멘트는 부서져 있습니다.

계단의 난간은 세게 밀면 아예 부서질 정도입니다.

[민주홍/입주예정자]
"그냥 행복하게 살려고 계약을 한 건데 안전하지 않은 집에서 살고 싶지 않거든요. 이 집은 안전하지 않아요"

비가 조금만 내리면 아파트 여기저기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집 안의 전기 콘센트와 아파트 배전 시설에도 물이 새고 있습니다.

하자 보수 공사를 했다고 게 이 정도입니다.

[김관우/입주예정자]
"어제 비 얼마 오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저게 지금 물이 새고 있으니까 어디선가. 답답할 따름이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는 스프링클러가 분명히 설치돼 있었는데, 입주를 앞둔 지금 하나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분양 당시 기록을 찾아봤더니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홍보 책자에는 아파트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파트가 아니라 연립주택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테라스도 문제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은 분양할 때 테라스가 개인서비스 면적이라며 테라스가 넓을수록 분양대금도 비싸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입주 시점에 녹지면적 30%를 맞추지 못하자 테라스에 잔디를 심어놓고 개인 면적이 아닌
공용 녹지면적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어떨지 보려고 테라스에 물을 뿌려봤습니다.

배수가 안돼 잔디가 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한국토지신탁은 홍보가 일부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계약서 상에 테라스가 개인 면적이라고 적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준식/한국토지신탁 사업관리팀장]
"하나는 안전 진단, 당연히 하자 보수 철저 이행, 테라스 관련 근원적인 해소를 위해서 지구단위 변경, 세번째는 중도금 대출지원, 세 가지 조건을 저희가 다 수용하고 있고…"

하지만 분양계약자들은 한국토지신탁이 사기 분양을 한 거라며 계약 자체를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