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시급 8천 원"…'줬다 뺏나' 반발

  • 5년 전

◀ 앵커 ▶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8천 원을 제시를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단체들은 "IMF 때도 최저임금 삭감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반발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8차 최저임금위원회.

두 번 연속 회의에 불참했던 사용자 측 위원들의 등장으로 잠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회의 시작과 함께 얼어붙었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4% 줄어든 시급 8천 원, 삭감안이 등장한 건 10년 만의 처음입니다.

[류기정/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굉장히 과속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브레이크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최저임금위원회가 그걸 잘 고민을 해서…"

앞서 시급 1만 원을 제시했던 노동계는 망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노동자 임금마저 빨아먹겠다는 인면수심 그 자체다"라고 비난했고, 한국노총도 "저임금 노동자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며 삭감안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는 접점을 찾지 못한채 끝났고, 삭감안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청년단체는 경영자총협회를 찾아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김영민/청년유니온 사무처장]
"가장 밑바닥의 노동자 임금을 줬다 뺏겠다는 건 무엇입니까. 이미 8,350원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 내년에는 8,000원 주겠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 어떻게든 내보내서, 어떻게든 자르고 더 싸게 새로운 사람 고용하겠다는 겁니까?"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임금근로자는 62%가 인상을, 자영업자 등은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1%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노사 양측은 오는 9일까지 수정안을 만들어 다시 협의하기로 했지만, 최저임금 2천 원의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도 공익위원안을 놓고 표결 대결로 결정될 공산이 큰데, 지금까지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