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모였지만…세계 관심은 오직 '美中 담판'

  • 5년 전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세계 20개 주요 나라 정상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가 오늘,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했습니다.

원래는 세계 경제와 환경 처럼 국제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 게 G20인데 올해는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G20 중에서 가장 큰 G2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전쟁이 한창이다 보니까 관심은 온통, 이 무역 전쟁의 향방을 가를, 내일 오전, 미중 정상 회담에 쏠려있습니다.

현지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부터 거침없이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나 무역적자와 무기 판매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군사 문제와 여러 구매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는 9개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보호무역, 동맹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동맹국들과의 무역에서 많은 적자를 물려받았는데, 우리는 동맹국들을 군사적으로 돕고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 시진핑 주석은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일본 아베 총리와 만나 '새로운 중일 관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예민한 영토문제와 인권 문제는 미뤄둔 채, 중국은 일본의 '일대일로 구상' 참여를 환영했고, 일본은 내년 봄 시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했습니다.

시 주석은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 신흥경제 5개국 회담과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우리는 공정하고 정당하며, 차별없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두 강대국의 갈등 속에 세계경제와 무역 등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는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G-20 공동성명에 포함돼온 '보호무역에 대항한다'는 문구는 의장국인 일본이 미국의 반대를 감안해 넣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합의도 미국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만일 기후변화 문제를 더 진척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헛된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올해 G-20에선 데이터의 유통과 전자상거래,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도 논의됐지만 관심 밖에 밀려나있고, 세계의 시선은 내일 미중 정상의 담판에 쏠려있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방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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