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 인정…석 달 전 의붓아들도 숨져

  • 5년 전

◀ 앵커 ▶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30대 여성이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여성은 범행을 한 것은 시인을 했지만 범행동기나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36살 고 모 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 하루 만에 범행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고씨는 혼자서 전 남편을 살해했다면서도 살해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주장하는 동기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1차 조사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 정도만 말씀드립니다."

이혼 이후 재혼을 하고 충북 청주에 살고 있던 고씨는 지난달 18일 본인의 차를 배에 싣고 친정이 있는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일주일 뒤인 25일 오후에 전 남편인 36살 강 모 씨와 함께 제주의 한 펜션에 투숙했습니다.

그리고 27일 고씨는 혼자 여행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에서 나왔고, 다음날인 28일 배편을 이용해 제주에서 완도로 빠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 전 남편 강씨의 동생이 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함께 묵었던 펜션 욕실 바닥과 거실 등에서 강씨의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또 고씨의 집에서 전 남편의 혈흔이 묻은 흉기가 발견됐고, 고씨가 칼에 베여 치료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펜션 인근 주민]
"여기 다 뒤졌어요. 한 두 시간 동안 왔다 갔다 했을 걸요. 차가 여기 꽉 찼어요."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시신 유기 장소와 범행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또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석달 전 고씨의 청주 자택에서 4살 배기 의붓아들이 숨졌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하고, 고 씨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