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교황' 구설...입맞춤 거절했다 허용 / YTN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낀 반지는 신자와 수녀, 사제들에게 입맞춤의 표적이 되곤 합니다.

교황이 이런 공세를 물리쳤다가 구설에 오르자 전격적으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요일 일반알현이 열린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녀와 사제들을 만납니다.

아프리카에서 60년 넘게 산파로 봉사한 85살 수녀 마리아 콘체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수녀는 교황의 반지에 입맞춤하는 것으로 인사를 갈음하고, 교황은 양 볼에 뽀뽀로 화답해 줍니다.

다른 수녀들도 교황이 오른쪽 손에 낀 반지에 키스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이 '광경'이 주목받은 것은 교황의 앞서 행각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이탈리아 동부 로레토 성지 방문 당시에는 달랐습니다.

신자들이 자신의 반지에 입을 맞추려 할 때마다 손을 재빨리 뒤로 빼곤 했습니다.

이 동작을 담은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보수 가톨릭계는 "전통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교황의 반지에 입맞춤하는 것은 군주제의 유산일 뿐이라며 교황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반지 때문에 뜻밖의 구설을 일으킨 교황은 결국 이틀 만에 기꺼이 입맞춤을 허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는 모습입니다.

교황의 반지는 재위 기간이 끝나면 임기가 마무리됐음을 나타내기 위해 공식적으로 파쇄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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