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신상옥·최은희 탈출(1986)
  • 5년 전

1986년 3월 13일.

8년 전 납북됐던 영화감독 신상옥, 배우 최은희 씨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영화 제작 협의를 명목으로 유럽에 온 두 사람은 북한 감시원을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에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1986. 3 19. MBC 뉴스]
"택시가 미국 대사관 앞에 도착하자 신상옥 최은희 두 사람은 황급히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탈출 후 한동안 미국에 거주하다가 1989년 일시 귀국해 북한의 김정일이 납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은희 기자 회견/1989. 6. 14]
"(김정일이) 영화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을 해 달라 또 좋은 신인을 양성해 달라 이런 부탁을 강력하게 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감독 배우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북한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 17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 감독은 2006년, 최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들의 이야기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