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필리핀 20년 독재 종식(1986)

  • 5년 전

33년 전 오늘,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전격 사임하고, 부인 이멜다와 함께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MBC 뉴스/1986년 2월 26일]
"제가 서 있는 곳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오늘 새벽 20년 간의 장기 독재에 종지부를 찍고 떠난 마라카낭 대통령궁 정문 앞입니다."

'피플 파워'로 마르코스 정권을 붕괴시킨 시민들은 마닐라 거리로 뛰어나와 환호했고 시민혁명을 주도한 야당 지도자 코라손 아키노 여사가 새로운 대통령이 됐습니다.

[MBC 뉴스/1986년 2월 26일]
"코라손 신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지지 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1965년 대통령이 된 마르코스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공을 내세워 야당 인사들을 탄압했습니다.

언론 자유를 금지하고 인권을 제한하며 군부를 친위세력으로 만들어 종신 집권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부인 이멜다 등 측근들의 부패와 정적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 암살로 민심이 급격히 이반됐습니다.

남편을 대신해 야당 후보로 나선 코라손 여사와 맞붙은 1986년 2월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꾀하다가 시민들의 저항에 군부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결국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마르코스는 3년 후 망명지 하와이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고 필리핀 시민혁명은 아시아 민주화의 대명사로 남았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