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눈에 쏙] 남북 경제 협력 전망은?

  • 5년 전

◀ 앵커 ▶

경제 문제를 쉽고 자세하게 풀어 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이 나오지 않으면서, 남북 경제 협력도 잠시 주춤한 모양새인데요.

◀ 앵커 ▶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말고 다른 경제 협력도 이뤄질거라는 기대가 컸는데, 아쉬워하는 기업인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먼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를 기대했던 현대그룹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기대를 접지는 않았습니다.

북미 협상 결렬에도 "경제 협력 재개 여건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남북 경협 사업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는데요.

지난해 11월에는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 공동 행사를 현지에서 열기도 했죠.

1998년에 유람선으로 금강산에 처음 갔는데, 2008년 관광객 사망 사건으로 중단할 때까지 195만명이 다녀갔습니다.

마지막 해 매출만 2천억원이 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현대그룹 관계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남북 경협 재개를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앵커 ▶

개성공단도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했던 분들이 많은데요.

당분간은 어려워지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방북 신청이 7번이나 안 되면서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는데요.

오늘 회의를 열어서 입장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북미 회담 결렬 소식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핵 실험에 이은 대북 제재 조치로 2016년 2월에 중단했는데요.

설문 조사 결과 입주 기업 14%는 생산 중단으로 폐업 상황에 놓여 있었고요.

나머지 기업들도 운영 자금이 부족하거나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개성공단 문이 다시 열릴 경우 들어가겠다고 한 기업이 96%에 달했고요.

정부에서 남북 경협을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다시 가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도 많이 논의를 했었는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 기자 ▶

당분간은 속도를 내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난해 4월 판문점 선언 이후에 급물살을 탔었는데요.

북한 측 철도와 도로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현장 점검도 했었죠.

지난 연말에는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도 열렸습니다.

다만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를 해제해야 하는데요.

국토교통부는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정밀 조사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북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 ▶

회담 결렬로 증시에도 충격이 있었는데요.

경협 관련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죠?

◀ 기자 ▶

하루만에 5조 6천억원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협 관련 종목 130개 주가가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평균 10.35% 떨어졌습니다.

해당 종목 전체 시가 총액은 134조원을 넘다가 128조원대로 5조 5천억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경협주가 오늘 한번 더 추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북미 모두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만큼, 앞으로 북미 관계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 앵커 ▶

북한 경제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경협 여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 기자 ▶

바깥에서 경제 활로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겁니다.

대북 제재에 지난해 북한 대외 경제 지표는 크게 나빠졌는데요.

무역 의존도 90%가 넘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수출·수입이 1년 전보다 87%, 33%씩 줄었고 무역 적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내수에도 영향을 줬는데요.

수출길이 막힌 의류 등 경공업이 위축됐고 전력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에너지 자원 수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오늘부터 사흘 동안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북한 간 통상 경제, 과학 기술 협력 위원회' 9차 회의가 열리는데요.

북한이 우선은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지금까지 남북 경제 협력 분야에 대해 얘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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