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눈에 쏙] 中 인터넷 스타 '왕홍'

  • 5년 전

◀ 앵커 ▶

생활 속 경제 이야기 쉽게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전 앵커, '왕홍'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 앵커 ▶

왕홍, 처음 들어보는데 느낌이 중국말 같긴 한데요.

◀ 기자 ▶

왕홍은 '왕루어'-인터넷, '홍롄'-인기인 이 두 단어의 줄임말인데요.

한마디로 중국의 '인터넷 스타'를 말합니다.

일종의 '유튜버' 같은 겁니다.

◀ 앵커 ▶

우리나라에도 활성화되고 있잖아요.

◀ 기자 ▶

그런데 중국에서 '왕홍'이라고 불리려면 팔로워 수가 최소 50만 명은 돼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숫자냐면요, 제주도 전체 인구보다 많고 경북 포항의 총 인구수와 비슷합니다.

◀ 앵커 ▶

그럼 왕홍 한사람 한사람의 영향력이 상당하겠는데요.

◀ 기자 ▶

그렇죠.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런 왕홍들 100명이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겠다며 단체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K-뷰티 특집 행사였는데요.

잠실 롯데면세점 안에 개인방송부스 50개를 차려놓고, 100명의 왕홍들이 무려 20시간 동안 연속으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한국의 화장품들을 소개했습니다.

지금 보시면 왕홍들이 직접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린 상태로 앞에 휴대전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얘기하고 있죠.

이게 실제로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된 건데요, 중요한 건, 왕홍들이 우리 화장품을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직거래 판매까지 했다는 겁니다.

중국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다가 왕홍이 설명 중인 화장품을 사고 싶다, 그럼 클릭 몇번으로 바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겁니다.

왕홍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콩지에 시시 / 중국'왕홍']
"한국 화장품은 성능이 좋고 금액대도 괜찮아서 (중국 사람들이) 좋아해요. 화장품 브랜드와 직거래 판매를 하니까 (팔로워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 앵커 ▶

왕홍들이 이렇게 홍보해주면 중국 판매에 확실히 도움이 되겠어요.

◀ 기자 ▶

그렇죠. 조금전 인터뷰한 왕홍에게 나중에 슬쩍 얼마나 판매했냐고 물었더니, 한 시간에 무려 4천개를 팔았다고 하더라고요.

◀ 앵커 ▶

시간당 4천개면 거의 홈쇼핑 수준 아닌가요?

◀ 기자 ▶

놀랍죠. 그런데 이건 왕홍 1명의 실적인 거고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왕홍 100명의 팔로워 수를 다 합치면 무려 2억 1천만 명이라고 해요.

◀ 앵커 ▶

우리나라 총 인구수의 4배 정도네요.

◀ 기자 ▶

특히 팔로워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30-40대까지 구매력 있는 연령대에 집중돼 있어서 그 영향력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영상 보니까 꽤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들도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이번 라이브 방송에는 50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했고요, 각 브랜드별로 대표제품 5개씩 선정해서 총 250개 제품이 왕홍들에게 제공됐고, 이 중에 왕홍들이 직접 선택한 제품이 라이브를 통해 직거래 판매됐습니다.

한국화장품이 중국 대륙에 널리 알려지고 판매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번 행사가 더 의미가 있었던 건 참여 브랜드의 70% 이상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였다는 점입니다.

톱스타를 기용해 광고를 하거나 대규모 판촉활동을 할 여력이 아무래도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왕홍'들을 통해서 중국에 브랜드 이름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던 거죠.

사장님 몇 분과 직접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다들 하루종일 입이 귀에 걸려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문현철 / '더마레이디' 대표]
"중국에서는 팔로워 수가 한국에 비교할 수가 없으니까, 아마도 몇십억원의 가치가, 광고 효가가 생기고 제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삼수 / 롯데면서점 해외판촉팀 팀장]
"중소기업 화장품들이 직접 마케팅하기 힘든 부분을 저희가 해줌으로써 앞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 앵커 ▶

수십개의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니 참 다행이네요.

◀ 기자 ▶

네, 작년까지만 해도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내 혐한 정서가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들이 중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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