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하니 '녹조 라떼' 사라졌다
  • 5년 전

◀ 앵커 ▶

환경부가 최근 4대강에서 일부 보를 완전 개방한 결과 수질이 크게 좋아졌다고 발표했는데요.

물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인 자정계수가 높아졌다는 건데, 경남에서도 보 개방을 넘어 아예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나주시 영산강 상류에 있는 승촌봅니다.

지난해 4월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자 물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자연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인 자정 계수가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 개방과 함께 유속이 빨라지고 수심이 얕아지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같은 시기 수문을 완전히 개방했던 금강 세종보도 자정계수가 최대 8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는 일부 농민들의 반대로 부분 개방이 이뤄진 낙동강 보는 증가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8개 보 가운데 5 개보의 자정계수가 평균 1.4배 향상되는 데 그쳤지만, 자연성 회복에 영향 준 건 입증된 겁니다.

부분 개방을 했더라도 유속이 최대 140% 늘어나는 등 물의 흐름이 원활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방폭이 컸던 이곳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수변 생태 공간이 넓어지면서 오리류와 왜가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때문에 환경단체는 보 해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태규/낙동강 사랑협회장]
"수질 개선, 생태 복원, 자정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은 보로 인하여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환경이 파괴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환경부는 오늘(13일) 전문가 회의를 통해 4대강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를 벌이기로 하는 등 보 처리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