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고 얼마 됐다고…'끼임' 사망 잇따라

  • 5년 전

◀ 앵커 ▶

공장안의 기계나 설비에 끼여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이번 주들어 3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씨 사건이 발생한지 겨우 보름정도 지났을 뿐인데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6일 충남 예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부품을 옮기는 설비가 갑자기 멈추자 놀란 직원들이 모여듭니다.

멈춘 설비에서는 러시아 국적의 동포 노동자 29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박 씨는 재외 동포 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정규직으로 근무한 지 7개월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박 씨는 부품을 식별하는 표식을 붙이려고 멈춰 있던 설비 위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설비가 작동하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숨진 박 씨를 포함해 8명이 함께 근무했지만, 박 씨가 설비에 올라가는 것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 관계자]
"본인이 실수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올라)갔다가… 기계가 안 서면 (설비에) 안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거기 올라간 거 저희도 몰랐고."

같은 날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한 식품공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노동자 44살 장 모 씨가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인천 남동구의 쇠파이프 공장에선 46살 김모씨가 포장용 압축기에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관계자]
"고인이 그날 작업했을 때 "기계 자체에 잦은 고장이 발생됐다"고 옆의 근로자가 진술했는데요. 저희가 구체적으로 다시 확인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예산과 아산의 두 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김용균씨가 숨진 이후에도 현장에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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