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재건축 따내려 40억 원대 뇌물 살포

  • 5년 전

◀ 앵커 ▶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 뇌물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홍보 대행사를 내세워 석 달간 40억 원어치의 금품을 뿌렸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를 누빕니다.

현금과 상품권부터 한우, 김치냉장고 등 값비싼 물건들이 담겼습니다.

3.3㎡당 1억 원까지 호가하는 반포와 잠실 등지의 이른바 '로또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건설사 홍보대행업체가 뿌린 뇌물입니다.

사업제안서가 들어 있다며 태블릿PC 1천 대를 뿌리는가 하면 국내 여행을 보내주고, 고급 식당에서 밥을 사기도 했습니다.

현대와 롯데, 대우건설 등 수주전에 뛰어든 3개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려고 작년 7월부터 석달 간 40억 원대 금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꼬리자르기' 쉬운 홍보대행업체를 내세웠습니다.

[안동현 계장/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어차피 불법행위를 공동으로 하다 보니 여기에 대한 비밀이 유지될 수 있는 신뢰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중에 문제 되더라도.."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임직원들은 홍보대행사에 맡긴 금품을 1억원과 3억원씩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대형건설사 3곳과 임직원, 홍보대행업체 직원 등 33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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