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철야 농성 중"…더 꼬이는 '예산안' 국면
  • 5년 전

◀ 앵커 ▶

이번에는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헌법에 규정된 예산안 통과 기한 오늘로 이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처리 진도, 앞으로 나아가긴커녕 더 짙은 안개 속에 갇힌 것 같은데요.

야 3당이 선거제도 개혁이 없이는 예산안 통과도 없다면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영회 기자, 지금 뒤로 농성하는 의원들 화면에는 잘 보이지 않거든요.

박 기자, 뒤편에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빨간 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서 오른편 뒤쪽 국회 본청 로비에 의원들이 있습니다.

국회 본청 로비는 국제행사나 국경일 기념식 외에는 행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국회사무처는 지금의 농성 상황도 원칙을 어긴 것이라면서 생중계를 허가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시고 계시는 화면은 미리 촬영해 녹화한 농성 현장입니다.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1명씩, 이렇게 당별로 농성 할 인원이 배정이 됐고요, 릴레이 철야, 그러니까 교대로 농성 하면서 야간 당번들은 밤을 새서 농성장을 지킵니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지지 정당별 득표수 그대로 의석수를 나누자는 겁니다.

지역구보다 비례대표의 비중이 훨씬 늘어나고요, 지역 기반이 약한 군소정당에 유리합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은 이 선거 개혁안을 이번에 예산안과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예산안을 볼모로 삼고서 급하게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그렇군요.

가뜩이나 예산안 처리가 지금 늦어진 상황인데, 이런 예상 못한 변수까지 더해졌는데요.

지금 현재 예산안 처리는 얼마나 진행이 됐습니까?

◀ 기자 ▶

실타래가 풀리고 있냐 이렇게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풀릴 때도 있고 엉킬 때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아직은 엉킨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본회의 일정도 아직 못 잡았습니다.

민주당은 하루라도 더 빨리 처리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하루라도 더 오래 심사하자 이렇게 맞서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들이 오늘도 회동을 거듭했고요, 문을 잠그고 끝장을 보겠다 이런 말도 했지만, 아직 합의 소식 안 들리고 있습니다.

'밀실심사'인 소소위는 연일 밤을 새다시피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

일단 249개 사업 중에 10여 개만 남았다…숫자만 보면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게 주로 남북관계, 일자리 예산…첨예하게 다퉈 온 것들입니다.

4조원 예산 결손에 대한 공방도 여전해서, 원내대표들의 담판 협상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정기국회는 이번 주면 끝납니다.

이번 주에 해결이 안 되면 다시 임시 국회를 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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