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10대…무관심 속 방치된 교문밖 청소년들
- 6년 전
학교에 다녀야할 학생 상당수가 학교 부적응 또는 따돌림 같은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와 사회가 품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박건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9살 이모 군은 3년 전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중3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뒤로 '문제아' 낙인이 찍힌 겁니다.
[이 군 / 학교 밖 청소년]
"수업에 방해되니까 나가라. 자라. 와도 투명인간 취급하니까. 그냥 그만뒀어요."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이 군 / 학교 밖 청소년]
"너무 배고파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담배를 거의 다 쓸어 담아가지고 (나왔어요.)"
절도에 폭행 혐의까지 더해지며 재판도 앞두고 있습니다.
14살 서모 양은 따돌림을 당하다 두달 전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가정 불화까지 겹쳐 지금은 길거리를 전전합니다.
[서 양 / 학교 밖 청소년]
"졸리면 박스 구해다가 주차장 같은데 들어가서 깔고 자고. (인형)뽑기방 그리고 빨래방. TV도 있어요."
관심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런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학교 밖에선)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적 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없다."
반면 독일과 영국은 학업을 중단하는 순간부터 자립을 돕기 위한 추적 관리가 시작됩니다.
[최순종 /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
"(독일은) 기술교육을 해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데 (우리는) 소재 파악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교 밖 청소년'을 구해낼 관리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박건영 기자(change@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황인석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