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전국 곳곳 출렁다리, '안전'도 출렁

  • 6년 전

◀ 앵커 ▶

최근 전국 곳곳에 등산로나 호수 등에 출렁다리가 앞다투어 설치되고 있습니다.

색다른 재미에 찾는 사람도 많은데요.

감사원이 점검을 해봤더니 안전점검을 받지 않고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출렁다리가 꽤 됐습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청양군 천장호에 있는 출렁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호수를 가로지를 수 있는데 기둥 없이 만들어져 있다 보니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흔들거립니다.

"다리 힘 풀렸어, 아 무서워."

앞사람 옷자락을 붙잡고 건너도 안심이 안 될 정도로 겁도 나지만,

"어떻게 아악 야 잠깐만 무서워, 왜 이렇게 흔들거려."

색다른 재미에 주말이면 많게는 하루 5천 명이 이 다리를 건넙니다.

[이홍순/이용객]
"거의 이런 데 (출렁다리) 좀 많이 찾아다니긴 했었거든요. 근데 이건 너무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총 길이 207미터인 출렁다리를 천천히 살펴봤습니다.

바닥은 나무판을 연결해 만들었는데 어른 팔이나 어린아이 발이 쑥 들어갈 정도로 간격이 촘촘하지 않은 데가 있습니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게 중간 중간 설치된 철망과 다리의 볼트는 여기저기 녹슬었습니다.

[주장현/이용객]
"긴 다리고 사람이 많고 하다 보니까 만약에 긴급 상황이 생기면 좀 더 위기 대처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경기도 파주의 또 다른 출렁다리.

산봉우리 두 곳을 연결하고 있는데 바로 아래는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입니다.

만약에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그대로 도로로 떨어지게 되는 건데 이에 대비한 안전망은 없습니다.

이렇게 지어놓고 운영해도 되는 걸까 싶지만 문제 삼을 수도 없습니다.

현재 출렁다리를 만들고 관리하는 기준이나 관련 법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출렁다리는 법상에 관리 대상으로 명시가 돼 있지 않아요. 그 시설물을 관리하는 각 지자체에서 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감사원이 길이 100미터가 넘는 전국의 출렁다리 22개를 조사해봤더니 20개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많이 낡은데다 연결부분의 볼트도 풀려있어 즉시 보수해야 하는 출렁다리가 4개였고, 10개는 최근 3년 동안 안전 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다리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바람에 대해 얼마나 잘 견디는지 등 바람에 대한 안전성은 검토되지 않은 채 설치됐습니다.

13개가 이렇게 강풍에 대한 내성을 실험하지 않고 건설됐고 7개는 낙뢰로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에 대비한 보호 장치가 없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출렁다리가 최근에 만들어졌어요. 오래 안 됐고 그리고 관련 법이 또 좀 모호합니다. 그런 용어가 없어요 현재. 지침은 마련할 계획이죠."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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