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日 총리 과거사 사과(1993)

  • 6년 전

1993년, 오늘 경주에서 열린 한일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호소카와 당시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했습니다.

[호소카와/일본 총리(1993년 11월 7일)]
"식민지 지배로 한국인들이 모국어교육기회를 빼앗기고 창씨개명을 당하는 등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겪으신데 대해 비도한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진사드립니다."

일본은 그동안 일제의 침략으로 우리가 겪은 고통에 대해, '불행한 과거', '유감' 등의 애매한 외교적 표현만 되풀이해왔습니다.

[아키히토/일왕(1990년 5월 24일)]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면 본인은 통석(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의 염(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통석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겨우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광복 반세기 만에야 비로소 호소카와 총리가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는 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왜곡 발언이 거듭됐고, 특히 아베 현 총리는 크게 후퇴한 과거사 인식을 보여줬습니다.

[아베/일본 총리(2013년 4월 23일)]
"(침략이란) 국가와 국가 사이에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욱일기 문제가 불거지는 등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한일 간에 지속 가능한 신뢰 관계는 당분간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