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홍…친박-비박, '탄핵' 놓고 또 터진 계파 갈등

  • 6년 전

◀ 앵커 ▶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친박계가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당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비난하자 비박계 의원들은 시의적절하지 않은 얘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달여 만에 개최된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자리를 나눠먹고 있어 당이 위기해 처했다며, 탄핵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나섰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당에다 침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돼요."

복당파는 아니지만 비박계에 가까운 정진석 의원은 2년이 지난 시점에 탄핵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지금 또 당내에 무슨 얘기를 다시 끄집어내가지고 무슨 재단하고 불협화음을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탄핵 당시 탈당했다가 돌아온 김성태 원내대표는 과거를 부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확보할 수 없다며,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리의 잘못을 남들에게 탓하면서 우리의 변화와 미래가 결코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표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견이 없을 수 없지만, 토론과 논의가 당의 통합을 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