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한선태, '146km' 프로의 꿈 이뤘다

  • 6년 전

◀ 앵커 ▶

학창시절 한 번도 선수로 뛰지 않고도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만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 한선태 선수를 이명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신인지명이 끝나가던 마지막 10라운드.

"일본 독립리그, 한선태"

LG의 지명에 장내가 술렁입니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이 프로 지명을 받은 겁니다.

[한선태/LG 지명]
"비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지명권을 저한테 주는 게 좀 아깝지 않을까… 혹시 불릴까 하다가 너무 좋았어요."

한선태는 초중고를 통틀어 한 번도 야구 선수였던 적이 없습니다.

중3이던 지난 2009년, WBC 결승전을 보고 혼자 야구를 시작했지만 고등학교 야구부에선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인 야구를 통해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비선수 출신은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없다'는 KBO 규약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에도 찾아갔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고 직업의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서…"

결국, 규약이 바뀐 올해 신인 트라이아웃 현장.

한선태의 146km 빠른 공은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야구를) 중학교 3학년 때 알았습니다. WBC 보고 알았습니다."

"대단하네. 인간승리다!"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프로의 문을 뚫은 비선수 출신의 도전, 1군 마운드를 향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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