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알고도 숨겼다"…뿔난 BMW 차주들 줄소송

  • 6년 전

◀ 앵커 ▶

명쾌한 해명도 없고 리콜 조치에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이 BMW 리콜 사태는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분노한 차주들이 BMW가 차량 결함을 의도적으로 숨겨왔다면서 BMW 코리아 회장 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BMW 차량 화재 피해자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 21명이 BMW코리아 회장 등 6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수사 의뢰 핵심은, BMW 측에서 차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의혹을 파헤쳐 달라는 겁니다 .

[이광덕/화재 피해 BMW 차주]
"2년 동안 화재 원인에 대한 규명을 못 했다는 것이 너무 납득이 안 되고 있고요."

BMW 측이 최근에서야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 결함이 화재 원인임을 파악했다고 했지만 차주들은 재작년 EGR 부품 설계를 변경할 때 이미 결함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늑장 리콜'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독일 본사와 BMW코리아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필요한데, 확보할 수 없으니 강제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톰 달 한센/노르웨이인 BMW 차주]
"안전 진단이 적절한지도 알 수 없습니다. 진단을 받은 차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합니다.

제조사가 결함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경우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두 곳이 만든 'BMW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만 명 넘게 가입해 소송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하종선/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다음 주에 추가 형사 고소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추가 고소장을…."

BMW 측은 소송이 이어지는 데 대해 "법적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차 소유자들에게 해명할 부분은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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