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얼굴 내건 북 대사관…종전선언 촉구?

  • 6년 전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 게시판에 처음으로 한미 정상의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던 사진을 게시한 건데요.

핵개발을 과시하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대형 게시판입니다.

도보 다리 산책 등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때 사진을 비롯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사진들까지,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최고지도자의 모습이 게시됐습니다.

광명성 4호와 SLBM 시험발사 등 각종 무력 과시용 사진으로 도배했던 지난해와 비교됩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안보실장]
"남한이나 미국처럼 이런 서방세계하고도 격의없는 관계를 맺었으니까 (북한을) 동등한 나라로 대해주고 제재같은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 

게시판 중앙에는 올해 세 차례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부각시킴으로써, 종전 선언과 제재 완화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겼단 분석입니다.

[권오혁 특파원]
"북한의 이같은 깜짝 조치는 고립에서 벗어나겠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핵화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국제 사회를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이혜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