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JP ‘봄날은 간다’ 들으며 고향에 잠들다

  • 6년 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5일장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의 뜻대로 그는 화장됐고, 생전에 직접 설계한 가족묘에 안장됐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사익 / 음악인]
"봄날은 간다."

구슬픈 가락이 영결식장을 가득 메웁니다.

현대사의 풍운아로 살아왔던 고인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습니다.

[이한동 / 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산업화 추진과 정치 발전이라는 개혁의 뒤안에서 가끔 고뇌도 필경 컸을 것입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은 고인이 50년 넘게 살았던 집을 향했습니다.

간단한 노제를 지낸 뒤, 유해는 고인의 뜻대로 화장했습니다.

이어 김 전 총리가 졸업한 공주고등학교와 부여 시내를 들른 뒤 장지인 선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고향 마을 주민들은 고인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큰 걸음을 기리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습니다.

[김사겸 / 충남 부여군]
"남 모방을 절대 안 하신 양반이야. 큰 욕심도 없이 정치를 하셨기 때문에, 부여 사람들이 큰 별 떨어졌다고."

먼 길을 마다치 않고 한달음에 달려온 조문객도 있습니다.

[조준경 / 대구 서구]
"내가 고마운 것을 말로는 하지만, 은혜는 못 갚았지만, 문상은 와야 하겠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작고한 부인 박영옥 여사 곁에 영면했습니다.

[허욱 기자]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는 파란만장했던 92년의 삶을 마치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 선산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이철 정승환
영상편집 : 최동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