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월드컵 특수에 위험한 운행…"재촉 마세요"

  • 6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는 요즘 배달음식과 함께 축구 경기 보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그러다 보니 요즘 야식업소마다 주문이 몰리고 손님들 재촉까지 더해져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위험한 운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월드컵 개막과 함께 치킨집도 눈코뜰 새 없이 바빠졌습니다.

"핫윙 하나, 프라이드 하나, 양념 하나, 세 마리요."

주문이 끝나자마자 생닭을 10분간 튀긴 뒤 포장을 마치면 준비 완료!

[이한용/치킨집 운영]
"손님들이 빨리 갖다 달라고 하니까, 식지 않도록 빨리 전송하는 게…"

배달할 곳은 1.5km 떨어진 오피스텔!

얼마나 걸리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4차로 도로를 규정속도인 시속 60킬로미터에 맞춰 달린 뒤 교차로 다섯 개를 지나 5분여 만에 배달 완료!

이처럼 안전모를 쓰고 교통신호를 잘 지켜서 배달을 한다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주문이 밀리고, 음식을 빨리 배달해야 하는 배달원 입장에서는 교통신호를 잘 지키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주문이 몰리는 저녁 시간에 도로로 나가봤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배달 오토바이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요.

인도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 한 대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무리하게 좌회전 차로에 끼어드는가 하면, 교차로에 멈춰서 있던 오토바이가 좌회전 금지 구간인데도 아랑곳없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데요.

차로에선 정지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 통행할 수 없는 인도와 횡단보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1만8천여 건, 이 중 6백 명 넘는 사람이 숨졌을 정도로 사고 시 위험이 큰데도 대부분 안전모도 쓰지 않고 과속에 불법운전을 서슴지 않는 상황.

배달원들은 빨리 갖다주지 않으면 손님들이 화를 내거나, 재촉 전화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배달원]
"바쁜 시간에 주문이 많이 밀리는데, 늦게 온다고 독촉하고 그런 게 있는데."

[배달원]
"손님 재촉 전화 때문에 손님 빨리 가져다주려다 보니까…."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배달원들에게 무료 헬멧 배포도 시작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안전모 좀 써주세요. 저희가 일부러 가지고 왔거든요."

월드컵 시청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주말, 야식 수요도 더 커질 걸로 보이는데요.

재촉 전화 한 통이 배달원의 사고도 재촉할 수 있다는 것,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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