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와의 전쟁'…50억 들여 전국 공중 화장실 상시 점검

  • 6년 전

◀ 앵커 ▶

요즘, 이른바 '몰카 범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몰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의 공중 화장실 5만여 곳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의 구속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는 '몰래 카메라' 범죄를 근절해달라는 요구로 확산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길을 걸을 때, 화장실을 갈 때, 생활할 때 두려움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주최 측 추산 3만 명, 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의 여성들이 한목소리로 항의하자, 정부도 움직였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은 몰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특별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자체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만들어 전파 탐지 장치로 전국의 공중 화장실 5만 곳 전체를 주 1회 이상 상시 점검한다는 겁니다.

전국 지자체에 50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공공시설과 초중고등학교에 '몰카' 탐지 장비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장관들이 대학교와 공원의 여자 화장실을 직접 찾아, 몰래 카메라 탐지 작업을 참관하며 추진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간 시설은 몰카 점검 의무 대상에서 빠진데다 경찰이 이미 작년 9월부터 시행해 온 '몰카 점검'에서도 적발된 사례가 한 건도 없어 정책 시행 효과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