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학력'도 소득에 따라 '빈부격차'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흔히 듣던 말이죠.

그런데요, 이제 현실에서 힘을 잃어가는 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잘사는 가정일수록 자녀 교육비가 치솟고 있다, 이 같은 통계가 오늘(5일) 발표됐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 영상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학원 교육비는 24만 2천 원입니다.

8천9백 원인 소득 1분위 가구와 비교해 무려 27배 차이가 납니다.

두 계층 사이의 소비 규모가 3.8배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교육비 격차는 7배 가까이 벌어진 셈입니다.

학교 단계별로 보면, 두 계층 사이 월평균 초등교육비는 44배, 중등교육비는 13배, 고등교육비는 3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 앵커 ▶

좀 더 자세히 보죠.

물론, 실제로 지출하시는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많다 보실 수도 있는데, 일단 오늘 나온 자료를 토대로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자, 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학원비, 24만 2천 원이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소득 하위 20% 가구의 교육비, 8천9백 원에 그쳤고요.

그 차이, 무려 27배입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교육비만 보면요.

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초등교육비, 1만 6천 원인데요.

소득 하위 20% 가구는 369원에 불과했습니다.

무려 44배 차이가 난 겁니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인데, 왜 이리 많이 차이가 났을까?

소득이 많은 가구의 자녀들, 일단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켜 학비가 크게 올랐을 거고요,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을 못 했다면 또 그대로 사교육비 지출 경쟁하느라 많이 썼을 거다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처음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배움'의 대물림은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겠죠.

이런 씀씀이의 차이는, 대학 입학 할 때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고액 과외, 고액 대입 컨설팅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된 지 무척 오래됐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3월 26일 뉴스데스크 정준희]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법을 알려준다는 서울 강남의 한 컨설팅 업체.

평범한 고교생의 학생부를 성실히 진로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탈바꿈시켜 학종으로 간호학과에 진학시켰다는 '성공담'을 자랑합니다.

[컨설팅업체 강사]
"학급에서 '건강부장'이란 직책을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 그거 네가 해라'라고 해서 학생이 그것을 (건강부장을) 했죠. ('건강부장'이란 직책은) 그 반밖에 없는 겁니다."

이 학생은 실제 올해 서울 소재 명문대에 합격했습니다.

이런 학생부 관리는 물론,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이른바 학종 컨설팅으로 업체들이 받는 돈은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대까지.

이렇다 보니 있는 집 학생들에게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 앵커 ▶

이렇다 보니, 부모 경제력에 따른 입시 결과의 격차도 확연한데요, 자,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 보시죠.

가족의 재원, 부모의 지위가 자녀의 학업성취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조사를 했는데요.

우리나라, 42.8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열이 높다는 일본도 38.7, 영국은 34.9에 해당했고요.

OECD 평균 29.7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심각하다는 얘기죠.

더 문제는, 지난 15년 사이 이 수치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빈부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자녀 학력 격차'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바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어느 정도인지 리포트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영상 ▶

[2012년 11월 6일 NT 노경진]

서울의 한 명문대학.

1학년 학생들의 출신지를 물어보니 두 명 중 한 명꼴로 서울이라고 답합니다.

[오유빈]
"서울 출신이요, 한영외고 졸업했고…"

서울, 경기지역에선 고등학교 졸업생 1만 명 중 134.5명이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80명에 불과했습니다.

입학률의 차이는 서울 지역 안에서도 나타나 강남구 173명, 서초구는 150명인데 비해 금천, 구로구는 각각 18명뿐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교육비.

[김영철/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경제력 격차가 확대된 것. 입시 사교육 전문 업체들이 수도권지역에 밀집돼 있으면서 사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학생들이 보다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 것…"

◀ 앵커 ▶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연구 결과 함께 보시겠습니다.

한 연구진이 서울대와 연고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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