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안약인 줄…" 오인사고 주의

  • 6년 전

◀ 앵커 ▶

이슈 읽기입니다.

"안약인 줄 알고 눈에 넣었는데 알고 보니 무좀약이었다." 최근 이 같은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용기가 작고 내용물이 비슷하다 보니까 특히 고령층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실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약물 오인 투약 사고, 어떻게 일어나는지 먼저 정리해봤습니다.

◀ 앵커 ▶

[2018년 06월 01일 뉴스투데이 조현용]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다른 액체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은 사고는 133건에 이릅니다.

오인 품목으로는 무좀약이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순간접착제와 전자담배 니코틴액도 각각 23건과 19건이나 됐습니다.

연령별로는 노안이 있는 50~60대의 오인사고가 전체의 46.6%를 차지했고, 부모의 실수나 아이들의 장난 탓에 피해를 입은 10살 미만 어린이도 8.3%나 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오인 사고가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앵커 ▶

용기에 담겨있는 두 가지 약품 가운데 어떤 게 안약 같은지 직접 구별을 한번 해보시죠.

오른쪽에 있는 게 안약이고, 왼쪽은 무좀약입니다.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보죠.

튜브형 연고 제품인데요.

이번엔 어떻습니까?

자, 왼쪽이 연고 안약이고요.

오른쪽이 순간접착제입니다.

그림만 봐서는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뚜껑까지 열어봐도 제품 이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안약과 접착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품 용기가 작은 데다가 글씨도 깨알 같고, 또 내용물 색깔까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안약인 걸로 오인해서 눈에 화학약품을 넣은 사고, 해마다 30건 이상씩 발생이 됐고요.

지난 3년 동안 130건이 넘었습니다.

무좀약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자담배 니코틴 액과 화장품, 모기약까지 종류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이 같은 오인 사고, 눈이 어둡고 침침해서 병에 쓰인 작은 글씨를 쉽게 읽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했습니다.

전체 사고의 40% 가까이는 60대 이상에서 발생이 됐습니다.

실제로 눈에 무좀약을 넣었다가 실명 위기까지 몰렸던 피해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영상 ▶

[주 모 씨/피해자]
"금년에 발톱에 무좀이 심해서 피부과를 들러 처방을 받아서, 이게 무좀약인데요. 그런데 보니까 이게 (안약과) 사이즈가 똑같더라고요. 개봉하는 것도 똑같고. 그래서 미처 생각하지도 않고, 따서 넣은 게 무좀약을 눈에 투여한 거에요. 넣자마자 눈이 막 쏟아지는 것 같고, 칼로 베는 느낌 있잖아요.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는데. 우리 딸이 자다가 방에서 '아빠 왜 이래?' 그래서 '눈에 (약을) 잘못 넣은 것 같다.' 그랬더니, 무좀약을 눈에 넣었다고. 우리 딸 방에 가서 인공눈물을 계속, 한 20분 동안 응급처치를 해줬어요. 딸이 아빠 눈을 보니까 너무 심하다고. 안 되겠으니 빨리 응급실에 가자고 해서, 가서 교수님이 보더니 잘 왔다고. 조금 늦게 왔으면 눈이 실명 위기까지 올 수 있는 위험 수치에 있었다고."

◀ 앵커 ▶

이 같은 오인 사고,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사고는 아닙니다.

앞에서 안약으로 오인한 제품들. 상당수가 수입산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의 설명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영상 ▶

[최난주/소비자원 위해분석팀장]
"해외에서도 안약과 유사한 형태의 각종 생활 화학제품을 눈에 잘못 넣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눈에 안약을 넣으려다가 순간접착제를 착각해서 넣어 안구에 손상을 입힌 사례가 있고, 영국에선 백내장 환자가 인조 손톱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어 안구에 손상을 입힌 사례가 있었습니다."

◀ 앵커 ▶

어쨌든, 약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원의 당부 사항 함께 보시겠습니다.

첫째, 의약품 용기는 반드시 종이상자에 보관해야 한다.

둘째, 사용 전에 반드시 제품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력이 좋지 않을 때는 반드시,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요.

즉시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 내고요.

제품을 갖고 병원으로 달려가서 눈의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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