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한 달 전 신고했는데…구청 “건물주 책임”?
  • 6년 전


서울 용산에서 4층 건물이 무너졌다는 소식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건물 세입자가 한 달 전 붕괴 조짐을 발견해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지혜 기잡니다.

[리포트]
붕괴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정재영 씨는 지난달 8일 건물이 기울고 금이 간 걸 발견했습니다.

인근 건설현장의 발파 작업이 원인이라고 생각해 구청에 사진을 보내고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정재영 / 붕괴건물 1층 세입자]
"균열이 간 부분이 더 심하게 균열이 가 있더라고요. 건물이 무너지겠다 싶어서."

하지만 구청 관계자는 보수 책임은 건물주에게 있다며 안전진단이나 대피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건물주가 모든 것을 보수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조치해라. 그렇게 얘기하고 온 상황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건설 공사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박지혜 기자]
"주변 상인들은 건설 공사가 시작된 뒤 가게 인근 바닥에 금이 가는 일이 잦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비가 내리면 틈 사이로 물이 올라와서 시멘트를 발라 이렇게 막아놨습니다."

상인들은 장사를 계속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김용채 / 용산5구역 상가대책위원회]
"앞으로 어떻게 안전에 대한 담보를 할 건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분이 한 분도 없으세요."

오늘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가 내부 폭발이나 화재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건물 1, 2층 식당 관계자 진술을 받은 경찰은 건물주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김용우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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