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전격 성사…북미회담 다시 궤도에

  • 6년 전

◀ 앵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어제 정상회담의 상황과 의미, 정치부 박조국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 정상회담은 정말 깜짝 만남이었어요.

통상적으로는 사전 조율 과정도 이루어지잖아요.

어떻게, 이번에는 진행됐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나 특사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었을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간 긴박하게 조율하다 양 정상이 직접 만나서 대화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작스런 만남이다 보니 의전도 경호도 모두 약식으로 진행됐고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만 회담에 배석했습니다.

◀ 앵커 ▶

이전까지 북미정상회담 과정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이다 보니까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기자 ▶

청와대는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는데요.

회담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이 됐으니까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셈입니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이 신뢰를 갖고 북미 대화에 임하도록 권유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트럼프모델.

그러니까 비핵화와 체제 무장 그리고 경제 보상을 일괄 타결하는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고 있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깊은 대화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자세한 회담 결과를 오늘 오전 10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게 시간까지도 조율했다고 전해지는데.

김정은 위원장과요.

이건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어제 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의 표정이 굉장히 밝았고 포옹과 악수까지 나눴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회담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 그리고 북한 역시 같은 시간에 발표하는 것으로 조율했다는 점은 이번 회담의 성과가 적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남북정상회담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열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의미도 또 역시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지난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29일 만입니다.

당시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었고 이번 회담은 북측 통일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답방의 의미인 동시에 수시로 셔틀 회담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통일각을 방문한 우리나라 첫 번째 대통령이 된 셈인데요.

그리고 재임 중에 북한 정상을 두 번이나 그리고 남과 북 양쪽에서 만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 앵커 ▶

이 남북정상회담, 이번 회담으로 문 대통령의 중재자론,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이런 중재자론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사실 한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실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성사시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회담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앞으로 공유하게 될 텐데요.

이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최종적으로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자이자 촉진자 역할이 상당히 크게 평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박종욱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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