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탈출' 반달가슴곰, 교통사고 내고 또 잡혀

  • 6년 전

◀ 앵커 ▶

서식지를 벗어나 돌아다니던 지리산 반달곰이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부딪혀 앞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 반달곰의 가출,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환경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마취총에 맞아 쓰러져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반달곰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지리산 종복원기술원에서 3년여 전 태어나 KM53이란 이름이 붙여진 반달곰으로 왼쪽 앞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앞 다리가 부러진 이유는 지난 5일 있었던 교통사고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달곰은 대전통영간고속도로 경남 함양군 부근에서 관광버스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버스 앞면에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은 매우 컸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
"차가 엄청 파손됐죠. 견적이 2백만 원 정도 나왔죠. 충격이 컸죠."

이 반달곰은 작년에 두 차례나 지리산 서식지의 경계를 떠나 무려 90킬로미터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까지 이동했다가 두 번 모두 포획돼 다시 지리산으로 잡혀왔습니다.

이번에도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 중이었는데 작년처럼 다시 김천 수도산으로 가던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부는 반달곰의 치료 상황에 따라 종복원기술원에서 보호할지, 아니면 방사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