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탈출' 반달곰, 고속도로 건너다 교통사고

  • 6년 전

◀ 앵커 ▶

애써 힘겹게 복원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버스 앞면에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다행히 반달곰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대전통영간고속도로 경남 함양 부근을 달리던 관광버스가 큰 덩치의 야생동물과 충돌했습니다.

버스 앞면에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은 컸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
"차가 엄청 파손됐죠. 견적이 2백만 원 정도 나왔죠. 충격이 컸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버스에 묻은 털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야생동물은 지난 2015년 지리산에 자연방사했던 KM53으로 불리는 반달가슴곰이었습니다.

반달곰은 이 고속도로를 건너 반대편 산으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공단 수의사가 곰을 추적해 20m 가까이 접근한 뒤 확인한 결과 큰 부상의 흔적은 없었지만 왼쪽 앞다리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변상윤 환경부 사무관]
"육안 확인을 한 결과 특별한 혈흔이나 부상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고요."

KM53은 지난해 두 차례 지리산을 벗어나 90km나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으로 갔다 잡혀 온 반달곰입니다.

KM53은 사고 뒤에도 최근 다시 고속도로를 건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처럼 김천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강제로 지리산으로 회수하지 않고 움직임을 신중히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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