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World] 하와이 화산 폭발…용암, 50m 솟아

  • 6년 전

◀ 앵커 ▶

오늘(8일) MBC월드에서는 미국 하와이의 화산 폭발 사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화산 폭발.

전문가들은 최소 서너 번의 추가 폭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수라장 같았던 하와이 현지로 떠나보겠습니다.

지금, 이 화면을 보시면 하와이섬, 일명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의 마을입니다.

도로까지 흘러내린 용암, 또 도로를 가로지르는 용암 덩어리, 자동차와 주택가도 모두 덮쳐버렸습니다.

하와이섬에서는 온전한 주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 섬 동부,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위로 하얀 증기가 뿜어져 나와 가스 기둥을 형성합니다.

새롭게 생성된 용암 분출구에서는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립니다.

현지 시간 5일 낮, 규모 6.9의 강진이 킬라우에아 남부 산자락을 강타하면서 용암 분출구에 균열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이로써 용암 분출구는 모두 9개로 늘었습니다.

하와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암 분출구의 크기는 최대 150m에 달하고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는 용암 분천의 경우 높이가 50m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화산에서는 용암뿐 아니라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도 분출되고 있다고 하와이 재난 당국은 경고했습니다.

◀ 앵커 ▶

용암이 주거지역까지 습격하면서 가옥 26채가 파손됐고요.

주민 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신속하게 대피를 한 덕분에 인명 피해가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바로 화산의 위치 때문인데요.

이번에 화산 폭발이 일어난 곳은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의 동쪽 끝인데요.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화산 폭발이 석 달 동안 화산 활동이 지속됐던 1955년 때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함께 분출되고 있는 점도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 이번 폭발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와이 당국 관계자, 그리고 주민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탈마도 마그노/하와이 주방위군 관계자]
"오늘도 화산 폭발이 진행되고 있고, 몇 개의 더 광범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불행하게도 26개의 집이 사라졌습니다. (화산 활동이) 속도를 늦출 조짐은 없는데 (주의가 필요합니다.)"

[페트라 비젠바우어/주민]
"오늘은 일하러 안 나가고 집에 있을 생각입니다."

[샘 녹스/인근 주민]
"믿을 수가 없었어요. 연기가 나오고, 타오르고 있었고, 큰 소리가 천둥 치듯 울렸고 바닥에서 바위들이 솟구쳐 올랐어요."

일부 하와이 주민들은 얼마나 절박했으면 주술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덮친 용암 앞에 놓인 십자 모양의 돌멩이, 음료 캔들이 보이시죠?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번에 폭발한 화산에 화산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다고 믿는데요.

여신이 분노를 멈춰줄 것을 바라며 가져다 둔 일종의 제물입니다.

하와이가 세계적인 휴양지인 만큼 여행을 가도 안전할지가 관심인데요.

일단 하와이 관광청에서는 하와이 여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킬라우에야 화산으로 영향을 받는 곳은 하와이 섬 동쪽의 외딴 지역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또 하와이 민방위 기구와 화산 관측소 등이 실시간으로 공기 오염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화산 폭발이 멈춘다고 해도 땅이 갈라진 균열에서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하와이 여행 취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월드였습니다.

추천